캐나다/미국 대학 유학 트렌드 (20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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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문

 

캐나다/미국 대학 유학 트렌드 (Nov. 2010)

최근 조기 유학 트렌드
“조기 유학 열풍”이란 말을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필자가 조기 유학의 현장인 캐나다, 빅토리아에 와서 느낀 그대로의 표현이다. 하지만, 계속 증가할 것 같던 유학생 수가2008년부터는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했다. 필자는 미래에 대한 예측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즈음 전부터 유학생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꽤 많다. 왜냐하면, 모든 사회 변동에 예외 없이, 조기 유학이라는 트렌드(Social Trend)도 한시적일 수 밖에 없고, 결국 둔화되거나 역방향으로 움직이다가 결국 색다른 방향을 잡고 또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조기 유학 트렌드가 바뀌는 이유는 간단하다. 조기 유학에 많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와 미국 대학 유학의 문제점
2000년 초 조기 유학의 트렌드는 7~9학년 정도에 유학을 와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캐나다나 미국의 대학에 진학을 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북미에서 대학을 진학하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뿐 더러, 입학한다고 해도 (한국 학생들의 경우,) 대학을 제대로 졸업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더 많다. 또한, 북미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해도, 현지에서 취업하는 것은 물론, 귀국 후에도 기대했던 만큼 좋은 자리를 얻기는 힘들다. 조기 유학의 목적 자체가 흔들리는 문제점들이다.
한편, 한국에는 사실상 미국 대학을 목표로 하는 외고들이 다수 설립되어, 조기 유학을 가지 않아도 한국에서 미국대학을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미국 대학을 진학하려고 꼭 해외로 조기 유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미국 대학 유학을 목적으로 하는 외고에서도 최근에는 오히려 국내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늘고 있다.   최근의 경제적인 상황 때문에 미국 대학 진학보다는 국내 대학을 가려는 경향도 있지만, 미국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결코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인 것도 같다.
결코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는 해외 (학부) 유학
최근에는 캐나다나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 고등학교 공부를 마친 후, 할 수만 있다면 한국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다. 북미 대학 진학에 따른 잇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국 대학에 비해서, 북미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고, 한국에서 취업을 한 후 조직에서 성장하려면, 국내의 명문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오히려 잇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급증하던 영어권 대학의 증가세가 향후 2~3년간은 멈추거나 약간씩 후퇴하는 모습까지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 된다.
그래도, 멈추지 않을 북미 대학 진학 트렌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캐나다, 미국, 한국의 교육상황에 관심이 많은 필자의 의견으로는 북미대학 진학이 중장기적으로는 계속 성장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속적인 한국사회의 Global 트렌드와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때, 한국대학교육의 고질적, 구조적, 문제점이 있는 이상, 북미대학 유학의 장점이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북미 대학 유학의 장점이 부각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미래
1)      한국 사회의 Global Trend
한국에서의 영어 열풍은 결코 식지 않는다. 왜냐하면, Global 트렌드가 한국의 경제 및 산업구조상 꼭 필요한 국가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아시다시피, 국내 수요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것이 한국의 경제 구조이다. 캐나다처럼 자원부국도 아니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금융 자본국도 아니다. 중국과 인도처럼 저렴한 노동력으로 생산 원가를 절감할 방법도 없다.   심지어, 중국과 인도는 이미 우리의 기술 정도는 쉽게 넘길 수 있는 실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솔직히, 한국은 일본이나 독일처럼 하이테크 기술 자본 국가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갈 수 있는 길은 고급인력과 강한 Global 트렌드이다. 한국 사회와 한인들은 본능적으로 생존해 가는 길을 꿰뚫고 있다. 국가 정책과 지원에 관계 없이 오래 전부터 교육에 대한 개인적인 투자는 말할 것도 없다. 최근에는 급격한 Global 트렌드가 실천되고 있다. 하이테크가 부족해도, 자본이 부족해도, 저렴한 노동비 시대는 일찌감치 끝났지만, 이런 한인들의 습성은 어떤 나라도 따라가기 힘든 한(국)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다.
최근 한국을 방문 했을 때, 예전 보다는 외적인 변화와 성장이 둔화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급변하는 사회이다. 소위, “냄비” 근성이 있는 나라다. 즉, 사회를 순식간에 혁신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그 중에 하나가 영어 트렌드이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정도가 아니라, 아예 영어로 수업하는 대학 과목들이 갑자기 많아진 것이다. 사실 말이 좀 안 되는 일이지만, 한국의 현실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한국 대학에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들이 많지만, 실제적으로 영어로 강의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미국 대학에서, 연구실에서, 박사 학위 논문을 쓴 것이지, 영어를 배운 것은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은 교수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영어권에서 학위를 받지 않은 교수들도 영어로 강의를 해야 한다.
학생들의 영어 능력도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영어로 하는 강의가 제대로 되기는 쉽지 않다. 한국이 아니었다면, 수업료를 지불하는 학생들의 반발이 엄청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한국으로 오는 유학생 수도 아직은 미미 하여 그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영어로 진행하는 강의는 더 급속히 늘고 있다. 웬만한 대학 강의는 영어로 진행되는 것이 이제 시간 문제일 뿐인 것 같다.
이러한 현상은 필자가 볼때, 한국이 국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본다. 영어를 잘하는 나라가 꼭 잘사는 나라가 아니라는 일부의 의견도 있지만, Global 트렌드는 더 이상 일본이나 프랑스와 같은 나라가아니다. 한편, 중국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어가  Global Language로 될일은 없다. 오히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중국인들이 더 많이 증가할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경제적 파워의 약화에도 불구하고, 영어 사용 트렌드는 Globalization이 될수록 더 심하게 될 것이다. 자국어를 버려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지만, 대부분 국민이 이중언어(영어)를 자유롭게 쓸수 있다면, 한국은 그 국민성 때문에 거대한 중국과 미국, 일본의 경제권틈에서 오히려 잇점을 갖고, 보다 부유한 나라(지역)가 될 확률이 크다고 생각한다. 당장, 최근에 캐나다에 이민을 오는 한인들을 볼때, 그들이 영어만 잘 구사할수 있(었)다면, 한국에서 쌓아온 경쟁력, 기술, 그리고 스케일로 이민사회인 북미를주름잡는 것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졸업생들이 많을 수록, 한인 사회 전체는 영어의 늪(?)으로 쉽게, 빠르게 빠져들 것이다. 우수한 인력을 갖춘 대기업에서는 영어로 회의를 하는 것은 물론 영어로 문서 작성이 일반화 되고, 자연히,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에서도 영어 사용이 불가피 하고, 국가 서비스 차원에서도 이중 언어 서비스를 시도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 대학에서 영어로 강의 한다면, 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더 가게 될까? 간단하다. 영어만 사용하는 국가에서 공부할 때 영어 사용의 능숙함은 필리핀과 같이 이중언어를 쓰는 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과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를 중시하는 한인들은, 영어를 더 잘 할 수 있는 길이 있는 한, 기꺼이 영어권 유학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어학 연수 차원을 뛰어넘어, 더 많은 학생들이 영어권 국가에서 대학 학위는 물론, 초 중고등학교 정규 과정에 참여하여 공부하기를 원할 것이다.
2)      한국 대학의 허와 실
앞으로, 캐나다나 미국으로 유학을 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국 대학의 Quality에도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유명대학을 나오는 것이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해외 대학 유학 열기를 한 풀 꺾이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1980년대 한 때 잠시 나마 미국 박사 학위보다, 국내의 KAIST나 서울대 등 국내 박사 학위가 더 좋아 보인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취득한 박사학위가 생각 보다 대단하지 않다는 것과 대학 내 교수들의 줄타기가 학위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현실이던 시기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트렌드는 잠시일 것 같다.
한국 대학의 문제점은 영어로 수업을 하건 안 하건, 대학 교육의 Quality가 여전히 높지 않다는 것이다. 쟁쟁한 해외 대학에서 학위를 받은 교수도 더 많아 졌지만, 또한 유명 학술 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실력 있는 국내파 박사들도 많아 졌지만, 여전히 한국 대학 학생들은 구미 대학 학생들 보다 공부하지 않는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고도 졸업할 수 있는 한국 대학의 시스템에서는 하버드의 공부벌레들이 교환 학생으로 온다고 할지라도 공부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 유학 온 유럽 학생의 TV 인터뷰가 아직도 쟁쟁하다. “내가 이만한 학비를 지불하고 캠퍼스에서 놀아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현재의 한국에서는 대학에서 쌓는 실력보다 유명 대학 졸업장이 훨씬 더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처럼 왜곡된 네트워크로 건전한 사회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므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도 간판보다는 실력 있는 인재를 뽑을 수 밖에 도리가 없다.
한국의 대학이 변하지 않는 이상, 장기적으로는 질 좋은 교육을 위해서 해외의 교육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더군다나,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각 기업체에서 영어 사용이 일반화 되어 영어를 잘하는 해외파 직원들의 고용 점유가 20~30%만 넘으면, 언어적인 주도권이 있는 해외파 네트워크 파워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 이 때는, 한국 대학 졸업생들이 영어를 포함한 Communication 능력과 Problem Solving 실력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내 대학 교육 시장은 어떤 분야보다도 취약한 분야가 될 것이다.
3)      북미 대학의 허와 실
여전히, 북미 대학에서 공부하는 트렌드는 한 동안 주춤할 것 같다. 왜냐하면, 북미 대학 한인 졸업생들이 미주 지역에서 취업하는 길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이 미국의 아이비리그를 졸업하면 미국에서 취업하기 쉬우냐고 묻는다. 필자의 대답은 “No”이다. 이것은 학교의 문제가 아니고, 학생 신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민자들이 “맥길이나 UT를 졸업하면 캐나다에서 취업이 쉬우냐?”라고 묻는다면, 역시 “아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이런 경우, 전공의 문제이지 학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즘, 공대나 Health에 관련된 학위로 졸업했다면 비교적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외의 전공을 한 경우는 쉽지 않다.
졸업 후 현지 취업을 고려하는 경우, 유학생들에게는 졸업 후 비자 혜택이 없는 미국보다는 캐나다가 훨씬 더 좋은 Choice가 될 수 있다. 캐나다 공립대학을 졸업하면, 전문대는 1년, 4년제 대학은 2년의 post-graduate work permit이 나오기 때문에, 학생이 노력만 한다면 기간 중에 충분히 취업이 가능하다.
광대한 서울대 관악 캠퍼스

서울대를 나오는 것 만큼 현재의 한국내에서 효과를 발휘하는 간판은 미국이나 캐나다 사회에서는 (서울대와 같은 ‘특권’을 갖는 대학을) 찾기 힘들다. 하버드를 나온다고해서 미국의 기업이 모셔가는 것은 아니다. 굴지의 기업들은 대학마다 방문하여 우수한 인재들을 recruiting 하지만, 아이비리그 대학에서도 그중 일부 학생들만 뽑고, 주립대학에서도 인재발굴을 마다 하지 않는다.

현재의 한국에서처럼 캐나다나 미국에서도, 어떤 면에서는 학벌이 중요하다. 하지만, 학부의 이름보다는 대학원 학위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대학원은 확연히 학과별로 유명한 대학이 있고, 그런 대학원의 권위 있는 학위를 가진다면, 학부 학위만 내미는 학생들 보다는 더 큰 조직에서 훨씬 더 높은 연봉으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까지 한국 사회에서는 실력보다 간판이 중요해 왔다. 하지만, 곧 바뀔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한국처럼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는 어떠한 부조리도 결국은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은 교육 시장에서도 구미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캐나다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한다면, 그들이 장래에 (한국) 사회에서 왕성한 활동을 할 시대에, 큰 장점과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2010-11-02
송시혁 (송학원, 빅토리아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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