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North British Columbia

대학에서 부진한 고등학교 우등생

미국 대학에는, 외국인 학생 중 특히 한인 학생들의 비율이 높다. 하버드의 경우 캐나다, 중국 다음으로 한국 학생들이 많고, 예일의 경우, 캐나다 다음으로 한국학생이 가장 많다. 물론, 이 집계에는 한국에서 직접 유학 온 학생은 물론, 미국, 캐나다의 (조기) 유학생 및 영주권자 자녀 등이 포함된다. 이렇게 미국 및 캐나다 대학에 진학하는 한인 학생들의 수는 많지만, 졸업률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학부(Undergraduate)의 경우, 북미 대학 졸업률은 평균 65% ~ 90% 정도인데, 한국 학생들의 졸업률은 45% 이하이다.

한인학생들의 대학 입학률과 졸업률

한인 학생들의 대학 입학률 – 특히, 명문대 입학률은 타민족에 비하여 월등히 높은데 왜 졸업률은 현저히 낮은 것일까? 무엇보다 영어가 부족한 것이 주된 이유 중 하나이겠지만, 이외에도 한국 학생들의 주입식 공부방법을 지적하기도 하고, 한인학생들의 체력이 약해서 공부량이 적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창의력이 부족하다거나, 심지어 아시안 학생들의 지적 능력의 한계를 얘기하기도 한다.

한인 학생들이 대학에서 부진한 사유는 적어도 머리가 나빠서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SAT Reasoning Test Scores 통계에서도 보듯이, 아시아계 학생들은 아프리카, 히스패닉계, 코케시언(백인)계 보다 높으며, 최근 영국과 스위스 대학에서 발표된 국가 IQ 평균에서도 한국이 1등(106)으로 가장 높다는 결과로 봤을 때,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는 0.1%도 동의할 수 없다. 창의성은 물론이고 요즘 아이들의 체력도 주요한 이유 같지는 않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방법도 이 곳 고등학교의 교과 내용과 비교해 볼 때 크게 다르거나 질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영어 실력과 공부하지 않는 것이 대학에서 부진한 주요 원인

북미학생들에 비해서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 밖에 없다. Engineering이나 Science를 전공하더라도, 교양 선택 과목뿐만 아니라 Engineering/Science Lab 강의를 듣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 등 영어를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것도 다른 나라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 모두 겪는 문제인 것을 고려할 때, 심지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국가에서 유학 온 학생들보다 졸업률이 떨어진다면, 또 다른 이유를 찾아야 될 것이다.

필자의 생각은 ‘대학에 입학한 후, 한인 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한인학생들이 대학에서 학력이 저하되는 주된 요인이라고 본다. 이것에 의의를 제기하는 한인 대학생들이 있다. 즉, 고등학교 때 보다는 적어도 대학에서는 (조금) 더 공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인 학생에 비교해서 다른 나라 학생들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양이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것 보다 훨씬 더 많고 공부하는 태도와 자세도 현저히 다르다. 그들은 대학이야 말로 공부하러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분명하다. 물론, 별로 공부하지 않는 미국이나 캐네디언 대학생들도 있다. 두 가지 부류이다. 아인쉬타인처럼 0.5%내의 천재이던지 학교를 중퇴하게 되던지. (사실, 아인쉬타인의 고등학교 성적은 물론 대학 성적도 별로 좋지 않았다고 한다.)

공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이유 기초 학력이 떨어 지는 경우

어떤 학생들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학 공부가 고등학교 공부보다 많이 어렵기 때문에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고 한다. 일리(一理) 있는 말이다.

기초 학력에 있어서, 고등학교부터 공부에 신경 써온 한인 학생들이 캐나다 학생들 보다 못 할 것이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캐나다 학생들은 공부할 자신이 없으면 아예 대학에 가지 않지만, 한인 학생들은 학력이 조금 부족해도, 갈 수만 있다면 일단은 대학에 진학하고 본다. 따라서, 한인 학생들의 기초 학력이 다른 나라 대학생들에 비해서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료와 함께 더 논의 하고자 한다.)

공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이유 내게 맞지 않는 대학 선택

”MIT 같은 학교는 붙어도 안 가겠다.”는 미국의 학생들이 있다면, “Amherst 같은 학교를 왜 지원하지?” 라고 하는 한인 학생들이 있다.

MIT는 누가 뭐래도 미국의 명문대이다. 공대만 유명한 것이 아니라 언어학에서 경영학까지 실질적인 명성, 진학과 취업 면에서 어떤 아이비리그 대학도 따라가기 힘들다. 미국 학생들은 MIT를 지원하지 않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지만, 결국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 최고의 Liberal Arts college, Amherst

Amherst는 미국의 Liberal Arts and Science College (4년제 학부중심 대학) 중에서 Top 이다. 졸업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의대, 법대, 일반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장래에 박사, 의사, 법조인 등 전문직에서 활동한다. 하지만, 한인 학생들은 학교가 작고, 세계적인 명성이 없다는 이유로 외면한다. (사실, Amherst와 같은 대학은 입학하기가 힘들다. 이런 학교의 평균SAT 점수는 하버드와 비슷하다.)

한인 학생들의 경우, 학교도 내게 맞는 학교보다는 남들이 알아주는 학교를 찾는 경향이 크다. 예를 들어서, 대학원이 없는 학부중심 대학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관심 밖인 경우가 많다. 또한, 2년제 Community College를 마친 후, 본인의 학업능력에 따라서 4년제 대학 편입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취업하는 이상적인(Ideal) 루트(Route)를 한인 학생들은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이렇게 해서도 명문대 편입은 물론, 법대, 의대를 가거나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꽤 많다는 것을 별로 실감하지 못한다.

미국의 경우, 장래에 대학원(의대, 법대 포함) 진학을 계획하는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학(학부) 입학 시 Liberal Arts and Science College(4년제 대학)를 많이 고려한다. 왜냐하면, 이런 학부중심 대학의 대학원 진학률은 하버드나 예일 대학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한편, 어떤 입시 전문가는 미국의 Community College(2년제 대학)를 가는 것이 UC Berkeley를 졸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St. Fancis Xavier University College in Canada

예를 들어서, 학부 중심의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연구보다는 학생들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교수가 연구와 프로젝트를 할 때도, 학부생들과 같이하는 등, 장래에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런 대학에서,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이 보다 친밀한 관계를 통해, 미국이나 캐나다 사회에 더 접근하여 배울 수 있다.

결국, 내게 맞는 학과와 학교를 선택하면, 대학에서 보다 목표에 맞고 내실 있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경우,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힘들어 지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인 학생들은 파트타임 대학생이다.

한국 대학에 유학 온 유럽 학생이 공부하지 않는 한국 대학의 분위기 때문에 등록금이 아깝다며 억울해 하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대부분의 한국 대학생들은 한 학기에 두 번의 시험 보는 기간만 공부하는 파트타임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전공 공부가 아닌 취업 공부에 힘을 쏟는다고 할지라도……) 북미 대학에 입학하는 한인학생들 중에도 한국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시험 때만 열심히 공부하는 파트타임 식 학생들이 많다.

북미 대학에도 공부량이 비교적 적은 학과도 있다. 한국과 같이 (약간) 낭만적인 대학 생활을 하고 싶다면 이런 학과에서 공부하는 것도 생각할 만 하다. 졸업 후, 취업이나 진학이 목표가 아니라면 성적도 굳이 우수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한인 학생들은 장래에 취업이 유리한 공대나 경영학, 또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Science를 전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위 말해서 Professional Degree를 가지기 위해서는 이수해야 할 과목이 많고 어려운 과목들이 필수로 되어 있다. 이런 학과에서는 파트타임 식 공부를 원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풀타임으로all-in (or immersion)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학과이다.

어려운 공부에 전념할 없는 이유 공부할 이유가 없으니까

어떤 면에서 한인 고등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도전적인 자세는 칭찬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명성 있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만 도전적이지, 막상 대학에 입학하게 되면 도전적인 자세는 갑자기 없어지고 만다.

대부분 의 현지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한편, 한인 학생들의 경우 본인이 왜 대학에 입학하려고 하는가 하는가를 고심하거나 의심을 해 본적이 별로 없다. 부모가 원하고, 친구들이 가니까, 대학에 가지 않으면 당장 할 일도 없으니까…… 학생 본인이 대학 입학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사실은 어쩔 수 없는 사회 여건 때문인 경우가 많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는 사회에서 성공할 수 없으니까, 대학에 가야만 장래에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결국 미래에 대해서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기 보다는 일단은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에 간 것이다.

뚜렷한 자기 목표와 계획이 있는 북미 학생들은 기초 학력은 좀 떨어지더라도, 대학 학업에 도전하고 결국 성공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대학에 붙고 나서, 갑자기 목표가 없어진 한인 학생들에게는 힘든 대학 학업에 매달리기가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한인 학생들이 대학에서 열심히 학업에 전념하고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까? 영어 공부도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 기초 학력을 확고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장래에 대한 꿈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름다운 청춘의 귀중한 시간을 (대학에) 투자할 수 있는 꿈을 찾았으면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서, 교회 목사님과 대화를 통해서, 좋은 친구들을 통해서, 책을 통해서, 여행을 통해서, 경험을 통해서,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고등학교 졸업 후, 성인으로서 어떤 직업으로 사회에 발을 디딜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장래에 어떤 일로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를 찾기 위해서 본인의 재능이나 적성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필자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에게 주어진 재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본인의 적성이 있는 쪽을 향해서 공부하고 개발해 간다면 훨씬 더 수월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칼럼에는 적성과 학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아볼 예정이다.

송시혁 (송학원, Victoria Can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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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